전날 이즈제도를 지나면서 촬영한 석양
밤에 갑판에 올라가니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은하수와 함께 별하늘이 펼쳐져서 촬영을 시도해보았으나,
흔들림에 장노출은 어림도 없지 ㅋㅋㅋ
예전에 항해동안 타임랩스 한 영상을 보고 배에서도 은하수가 찍히나..? 싶었는데 다른가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HrCI9eSJGQ&t=4s
눈뜨고 할일이 없으면 보통 7층라운지나 갑판에 있게 됩니다.
2등 이코노미는 창문도 없고 흔들림도 심해서 있으면 잠만 자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답답해서 나와있습니다.
선내에 있는 모니터로 배가 어디쯤 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는 분명 반도 못왔었던걸 봤는데 밤새 다왔습니다.
하선 준비를 하도록 합시다.
드디어 목적지인 오가사와라 치치지마(父島)가 보입니다.
선내 방송으로 하하지마에 숙소에 여유가 없으니, 예약을 안한 사람은 하하지마로 가지 말라는 방송을 합니다.
섬 전역이 캠핑 금지기 때문에 숙소가 없으면 가지도 못하는군요.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섬 기상상태가 안좋습니다. 저희는 치치지마보다 하하지마를 우선 보고 오는 일정이므로 하하지마로 갑니다.
하하지마로 가는 선편 매표소는 오가사와라 마루 뒷쪽으로 가면 됩니다.
물론 하하지마 숙소는 사전에 예약을 한 상태입니다.
치치지마(父島)와 하하지마(母島)를 연결하는 유리마루(하하지마마루)는 매달 가격이 조금씩 바뀐다고 합니다.
저희는 4,420엔이었습니다.
오가사와라마루에서 하선한 물자중 일부는 유리마루에 실려 하하지마로 갑니다.
하하지마 매표소 근처에서는 이렇게 점심 도시락을 팝니다.
오가사와라마루 하선부터 승선까지 45분정도 여유밖에 없기 때문에 항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하는건 무리고, 유리마루는 작은 배라서 안에 자판기도 없습니다.
선택지가 없습니다. 가장 맛있는 도시락은 앞에서 완매행진. 결국 유부초밥셋트로 결정합니다.
유리마루(하하지마마루)는 오가사와라마루에 비해서 작은 선박이고, 객실도 알아서 공간을 잘 잡아야합니다.
지정좌석도 아니고 그냥 和室이기 때문에 서로 알아서 공간을 할애해서 갑니다.
짐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큰 짐은 사전에 컨테이너를 통해 위탁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흔들려서 누워서 가는게 제일 좋습니다.
오가사와라마루에서 안하던 멀미를 여기서 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도 하하지마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습니다.
치치시마도 마찬가지고, 각 숙소 호스트들은 배가 입항할때마다 자신들의 팻말을 들고 항구에서 대기합니다.
어려울 것 없이 자신이 예약한 곳의 팻말을 찾아 호스트의 안내를 받아서 숙소로 이동합니다.
오가사와라 숙소는 꽤 한정적이므로 미나미지마 상륙허가기간이나 연말 등의 성수기를 제외해도 잔여 숙소가 많이 없어서 예약하는데 힘들다고 합니다.
이번 숙소 예약을 맡아주신 송충이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숙소는 대부분 생각이상으로 깔끔합니다.
편의시설은 전부 다 갖춰져있고, 취사도구도 다 있습니다.
하하지마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푸니 벌써 4-5시가 다되어갑니다. 오늘은 스쿠터를 빌려서 新夕日ヶ丘와 구헬리포트에서 은하수 촬영을 하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본 반원 무지개.
관광안내소 앞의 혹등고래 석상
아무래도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고, 여러모로 고래가 유명하다보니 섬 곳곳에 고래 관련된 무언가가 많습니다.
제가 어렸으면 저 석상에 올라타고 사진을 찍어볼텐데..
나잇값을 해야하니 그냥 지나칩니다.
하하지마에서의 교통수단은 자전거, 스쿠터 그리고 렌터카 입니다.
물론 두 발도 있는데 섬이 경사도 많고, 걸어서 시간을 버리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렌터카를 찾아봤는데 예약 실패해서 없고, 남은건 스쿠터입니다.
스쿠터는 하하지마 유스호스텔과 다이브 리조트 두 군데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기준 유스호스텔은 3000엔/반납시 기름 만땅,
다이브 리조트는 5000엔에 기름 만땅 필요없음, 보험포함입니다.
아무래도 렌터카보다는 스쿠터가 여유대수가 좀 있는 편이라, 렌터카 예약에 실패하거나, 급작스럽게 오신 경우엔 스쿠터를 추천드립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스쿠터도 국제면허는 필수입니다.
사실 스쿠터까지 빌리고 나니까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상황에서 뭔가 하기가 애매한 시간이라 그나마 컨텐츠 있을 거 같은 석양 언덕으로 갑니다.
눈으로 봐야 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걸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도 능력이어야하는데 똥손이라서 못담아냅니다.
올라온 기념으로 미미쨩 놀이도 해주고.
돌아갑니다.
내려가서 보니 저녁먹을 시간입니다.
하하지마에는 4군데 정도 식당이 있는데, 그중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은 2군데, 나머지는 저녁 영업만 합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예약을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약 안하고 당연히 먹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가 두군데서 단체예약이라 자리 없다고 퇴짜 맞았습니다..
두번의 퇴짜를 맞고 들어간 곳은 스시야 "大漁寿司"
주문 품목은 島寿司입니다.
스시에 사용하는 횟감을 일종의 간장에 절인 것으로 와사비 대신 겨자를 넣습니다.
맛은 달콤하면서 간장절임 특유의 짠맛이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고, 생선을 절이면 살이 물러진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스시 특유의 탄력있는 식감도 살아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사용한 생선은 "オナガダイ"라는 생선인데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생긴게 꼭 아바시리에 파는 홍살치랑 비슷하게 생겼나? 싶어서 더 찾아보니까 길이 1m이상의 어종이네요.. 많이 크네요..
http://etsumaru1219.cocolog-nifty.com/blog/2016/02/post-5d9e.html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도 보고
들어가서 먹을 안주도 사러 왔습니다.
하하지마에는 마트가 2군데 있는데, 한군데는 물류 정리한다고 일찍 닫아서 선택지가 없습니다.
바다에서 숙성시킨 럼 "Mother"입니다. 하하지마에서만 팝니다... 꼭 사가세요...
치치시마에도 있겠지~ 했다가 없어서 결국 못샀습니다.
이름이 Mother일 때 알아챘어야한다...
모든 계산은 수동...
당연한 이야기지만 카드는 어림도 없고..
숙소에서 조금 삐대다가 구헬리포트 쪽이 은하수 명소래서 보러왔습니다.
스쿠터 시동 끄니까 주변에 불빛이 정말 하나도 없어서 개 어둡습니다.
홋카이도가 아니니까 곰은 안나올거같은데 약간 알포인트 같은 느낌이라 조금 무섭네요.
구름이 조금 있지만 별이 정말 많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기다리면
야발
새벽에 비내린대서 30분 대기타다가 철수합니다.
날이 아닌가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리벤지 하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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