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150408 All around Japan

나홀로 일본 전국 일주 #8 -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2015. 04. 16 (Day 9)






아침 일찍 하카타에서 가고시마추오 역까지 왔습니다.

가고시마 역이 따로 있긴 하지만 호텔이라던지 식당 등 주변 시설이나 여행지로부터 접근성은 가고시마추오 역이 훨씬 더 좋습니다.





역 앞쪽에는 작은 광장이 마련되있어 이곳에서 종종 행사나 연주회 같은게 열리곤 합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사쿠라지마를 가기 위해 가고시마추오 역 앞에 있는 트램을 탑니다.

트램 역은 택시 정류장에 가려져서 잘 안보이는데, 택시정류장 지나서 도로 쪽으로 가면 바로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스이조쿠칸구치 역에서 내리신 뒤, 건널목을 건너서 직진하면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 항이 나옵니다.





가고시마 페리항에서  사쿠라지마 페리항까지는 15분 간격으로 페리가 다니고 있으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바로바로 탑승해서 가실 수 있습니다.

1회 탑승 160엔으로, 요금 정산은 사쿠라지마 페리항에서 지불하시면 됩니다.





사쿠라지마 페리항까지 약 15분이 걸립니다.

구름 많은 날씨라 산 정상이 잘 안보이네요.





사쿠라지마를 보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서쪽의 포인트만 도는 아일랜드 뷰 버스를 탑승하거나, 시영 버스를 이용하여 동쪽에 있는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까지 보고오는 방법입니다.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까지 가는 버스가 시영 정기노선 밖에 없어서 이동하기에 꽤 불편합니다.





저는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까지 보고 오기 위해 1일권을 끊은 뒤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시영 버스는 배차 간격이 50분 ~ 1시간 20분 정도로 긴 편이기 때문에 버스 시간표를 잘 보고 탑승하시기를 바랍니다.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까지 버스로 약 30분 정도 이동합니다.

버스는 마을 곳곳을 도는데,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많이 탑니다.

활화산 지역이라 그런지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다니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 쪽으로 이동할 수록 쇼와 분화구로부터 뿜어지는 화산재 연기가 진하게 보입니다.





가고시마 시립 쿠로카미 중학교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중학교 오른쪽으로 이렇게 바로 매몰된 도리이가 보입니다.






이 도리이가 원래 3m정도 되는 높이였는데 다이쇼대분화 때 사진과 같이 윗 부분만 남긴채 매몰되었습니다.

도리이 뒤로 신사가 하나 있는데, 원래 있던 신사는 화산재에 완전히 매몰되어 그 위에 새로 지은 신사입니다.

신사를 재건할 당시에 이 도리이를 파내서 다시 세우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화산의 위험성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이처럼 매몰된 채로 두었다고합니다.





확실히 분화구 근처라서 그런지 길가에 화산재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하얀 재가 올라와서 신발과 바지 밑단이 하얗게 변합니다.





쿠로카미 중학교 뒷 편으로 사쿠라지마에서 활동이 활발한 분화구 중 하나인 쇼와 분화구가 보입니다.

이 떄가 작년 8월 대분화 이후로 분화 경계레벨 2 (분화구 주변 출입 통제)였습니다.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중학교 왼쪽편으로 한 1km정도 걸으면 됩니다.





그러면 출입금지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위 옆으로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어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이럴 떄 아니면 언제 화산을 가까이서 보겠나요.





언제부터 통제되있던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사경과 도로 상태로 미루어 볼 때 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같습니다.

정말로 지나가는 사람이나 지키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동물 소리도 안들리는 분위기가 조금은 으스스 했습니다.





철조망 너머로 10분정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처럼 용암길을 만드는 현장이 나옵니다.

사쿠라지마는 화산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밑에는 주민들이 살기 때문에 화산이 폭발해도 용암이 다른 곳에 피해를 주지 않고 바다로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용암길이 많습니다.

이 곳은 화산 아래쪽이니 용암길 시작 부근이라고 생각됩니다.





거의 10분 간격으로 화산재를 내뿜는 쇼와 분화구 모습입니다.





분화구 쪽으로 이동하다보니 식물이 점점 줄어들고 바닥은 화산재만 쌓여있습니다.

이 마저도 새벽에 내린 비때문인지 질척질척해서 더이상 갈 수가 없었습니다.





분화구 바로 밑에서 한 시간정도를 쭉 봤는데 굉장하더군요.

화산재 분화는 꽤 조용합니다만 가끔 약한 천둥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제는 화산재가 분화구로부터 나와서 이동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밑에서 화산재를 좀 맞았습니다.

먼지가 아니고 모래같이 생긴 화산재가 머리 위로 후두둑 떨어집니다.





내려오는데 좀 크게 쿵 소리가 나더니 많은 양의 화산재가 나오더군요.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머리 위까지 순식간에 내려오네요.


빠르게 내려온다고 내려왔는데 저 멀리 버스가 출발하는게 보여서 설마 싶었는데 다음 버스가 1시간 10분 뒤에 있었습니다.

할 것도 없고 택시라도 타고 이동하려고 길가에 서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타라고 손짓하십니다.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물으시길래 사쿠라지마 항까지 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가는 길에 커피도 주시고 버스타고 이동하려던 여행 포인트 곳곳을 데려다주시며 열심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유노히라 전망대입니다.

사쿠라지마에서 합법적으로 분화구를 가장 높이,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구름이 많아서 분화구는 잘 안보이는 군요.





아카미즈 전망 광장은 가고시마 앞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했으면 

나가부시 쯔요시의 콘서트를 위해 확보했던 공간으로, 지금은 조금 휑한 모습의 공원으로 남아있습니다.

공원 한켠에는 나가부시 쯔요시의 콘서트를 기념하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항에서 도보로 5분 떨어진 나기사 공원입니다.

족욕을 할 수 있게 마련된 곳으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타월은 개인이 지참하셔야합니다.




나기사 공원 옆에는 마그마 온천이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화산의 지열을 이용한 온천으로 노천은 없는 실내 온천입니다.

노천이 없는 대신 사쿠라지마 앞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부 풍경입니다.

타월은 200엔에 렌탈하거나, 별도로 구매하여야 합니다.





마그마 온천에서 피로를 푼 뒤 가고시마로 돌아옵니다.




[여행 정보]


하카타 역 → 가고시마추오 역 : 신칸센 / 1시간 40분 / JR전국 패스 사용

가고시마추오 역 → 스이조쿠칸구치 역 : 가고시마 트램 / 15분 / 170엔

가고시마 페리항 → 사쿠라지마 페리항 : 사쿠라지마 페리 / 15분 / 1회 160엔 (왕복 320엔)

사쿠라지마 1일 버스권 : 1100엔 (2015년 4월 기준)

마그마 온천 : 입장료 300엔 / 타월 렌탈 200엔, 개인 타월 지참 가능